DATA STORY / 05
한 달 293만 원,
어디에 가장
많이 썼을까?
집세도 장보기도 아니었다
2026년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293만 2천 원의 12대 항목을 원표로 확인했습니다.
자료: 국가데이터처한 달에 번 돈에서 가장 큰 몫이 빠져나가는 곳은 어디일까요? 대부분 집세(주거비)나 장보기(식료품)를 먼저 떠올립니다. 그런데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통계표를 직접 열어 보면 1위는 따로 있었습니다.
12개 항목의 순위부터, 그 순위가 지난 14년 동안 두 번 뒤집힌 이유, 소득에 따라 달라지는 우선순위까지 공식 원표로 확인합니다.
전년동분기대비 +3.4%(실질 +0.4%)
47만 3천 원 · 비중 16.1%
처분가능소득 대비, 전년동분기대비 -1.2%p
12대 항목 중 1위는 무엇이었을까?
2026년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293만 2천 원을 지출액이 큰 순서로 나열합니다.
1위는 음식·숙박 47만 3천 원(16.1%)입니다. 이어 식료품·비주류음료 43만 4천 원(14.8%), 주거·수도·광열 35만 7천 원(12.2%), 교통·운송 33만 8천 원(11.5%) 순입니다.
식료품(장보기)과 음식·숙박(외식·숙박)은 통계상 서로 다른 항목입니다. 이번 분기에는 외식·숙박비가 장보기 비용보다 3만 9천 원 더 컸습니다.
2026년 2분기 소비지출 12대 항목
가구당 월평균 · 지출액이 큰 순 · 막대는 47만 3천 원을 기준으로 비교
비중은 소비지출 총액 293만 2천 원을 분모로 계산했습니다. 자료: 국가데이터처 「2026년 2/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표」 ↗ 원표 1.1.
의식주 중에서도, 예상과 다른 1위
식료품과 음식·숙박을 나란히 놓고, 전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도 함께 봅니다.
식료품과 음식·숙박을 더하면 90만 7천 원(30.9%)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3분의 1에 가깝습니다. 두 항목의 증가율도 다릅니다. 식료품은 전년동분기대비 2.8% 늘었지만, 음식·숙박은 3.5% 늘었습니다.
가장 흔한 예상인 주거·수도·광열(35만 7천 원, 12.2%)은 3위였습니다. 전기·가스요금과 월세·관리비를 포함하는 항목인데도, 외식·숙박이나 장보기보다는 작았습니다.
비중 16.1% · 전년동분기대비 +3.5%
비중 14.8% · 전년동분기대비 +2.8%
전년 대비 증감률, 가장 많이 늘고 줄어든 항목은?
이 순위는 코로나19를 사이에 두고 두 번 뒤집혔다
계절 요인을 없애기 위해 2012년부터 2026년까지 같은 2분기만 골라 비교합니다.
외식·숙박비가 장보기 비용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. 2019년 통합조사 기준으로 이미 음식·숙박 14.6%가 식료품 14.0%를 앞섰습니다.
그러나 코로나19로 외식이 급감하고 집밥 수요가 늘면서 2020~2021년에는 식료품 비중이 다시 16%대로 치솟아 역전했습니다.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2022년부터 음식·숙박 비중이 다시 식료품을 앞섰고, 격차는 2026년 현재 1.3%포인트로 가장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.
식료품비·외식비 비중의 역전, 2012~2026년 2분기
전국가구 소비지출 구성비 · 공통 0~18% 눈금
2017~2019년 상반기는 조사 체계 개편으로 공식 통계표에도 결측 표시가 있어 제외했습니다. 2019년은 통합 개편 이후(2019b) 수치입니다. 자료: 국가데이터처 통계표 ↗ 원표 1.4 「전국가구 소비지출 구성비 추이」.
소득에 따라 우선순위가 다르다
소득 하위 20%(1분위)와 상위 20%(5분위)의 지출 구성을 같은 12개 항목으로 비교합니다.
소득 하위 20%인 1분위 가구는 식료품(21.1%)·주거(19.7%)·음식숙박(13.6%)·보건(12.2%) 네 항목에 소비지출의 66.5%(91만 3천 원)를 씁니다.
반면 상위 20%인 5분위는 같은 네 항목 비중이 43.9%로 낮고, 대신 교육(9.4%)과 오락·문화(7.9%), 교통(13.9%)에 훨씬 더 많이 씁니다.
1분위는 교육비(-21.2%)와 오락·문화비(-8.7%)를 전년보다 줄인 반면, 음식숙박(+15.0%)·보건(+13.5%)·주거비(+6.5%) 같은 필수 지출은 오히려 늘었습니다.
소득 5분위별 소비지출 구성비
2026년 2분기 · 각 분위 소비지출 총액 대비 비중 · 공통 0~22% 눈금
이 비교는 같은 분기에 소득 순으로 나눈 다섯 집단의 구성입니다. 분위는 가구를 매번 새로 나누는 기준이어서, 특정 가구가 계속 1분위나 5분위에 머무른다는 뜻은 아닙니다.
이 숫자는 어떻게 만들어질까?
평균과 명목, 소비지출과 가계지출의 차이를 구분합니다.
가계동향조사는 전국 약 7,200여 표본가구가 가계부를 기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, 매달 표본 일부가 순환 교체되는 연동표본으로 설계돼 있습니다. 국가데이터처 설명 ↗
소비지출은 이 글에서 다룬 12대 항목의 합입니다. 여기에 세금·사회보험료·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더한 값이 가계지출(399만 3천 원)입니다. 두 용어는 다른 금액을 가리킵니다.
표의 금액은 물가를 반영하지 않은 명목 금액입니다. 소비지출은 전년동분기대비 명목 3.4% 늘었지만,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 증가율은 0.4%에 그쳤습니다. 명목 증가율만 보면 소비가 크게 늘어난 듯 보이지만, 실제 구매력 기준 체감 소비는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는 뜻입니다.
모든 금액은 가구당 평균입니다. 가구원 수가 다른 가구를 함께 평균한 값이므로 1인당 생활비로 바로 나눌 수 없습니다. 1인 가구만의 지출은 조사 시점과 가구 범위가 달라 이 글의 수치와 직접 합산·비교할 수 없습니다. 1인 가구 지출 읽을거리 →
한 줄로 정리하면
순위·추이·계층 차이를 하나의 문장으로 묶습니다.
1위는 외식·숙박
장보기도, 집세도 아닌 음식·숙박(47만 3천 원, 16.1%)이 2026년 2분기 소비지출의 가장 큰 항목이었습니다.
코로나 전후로 두 번 역전
2019년 첫 역전 → 코로나19로 되돌려짐 → 2022년 이후 다시 역전. 격차는 역대 최대 1.3%p입니다.
평균과 현실의 차이
소득 하위 20%는 지출의 ⅔가 식료품·주거·보건에 묶여 있고, 교육비와 문화비를 줄여가고 있습니다.
2026년 2분기 가구가 가장 많이 쓴 곳은 장보기가 아니라 음식·숙박(47만 3천 원, 16.1%)이었습니다. 이 순위는 2019년 처음 뒤집혔다가 코로나19로 되돌아갔고, 2022년 이후 다시 뒤집혀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.
다만 이 이야기는 평균의 이야기입니다. 소득 하위 20%에게는 여전히 장보기와 주거비가 가장 큰 부담이며, 소비지출의 3분의 2가 식료품·주거·음식숙박·보건 네 항목에 묶여 있습니다.
